[당원의 한마디] 유인순 당원님

복지국가당 창당 대회 소감문

 - 유인순 당원님 -

 

드디어 이런 날이 왔네요. 강영광씨가 입당원서를 가지고 왔을 때 가입을 하면서도 반신반의 했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 앞으로 복지 대한민국도 올거라는 희망이 마구마구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용인시에 살고 있는 보통사람의 정당을 위한 보통사람, 보통의 아내, 보통의 엄마, 보통의 이웃 유인순입니다.

왜 5천명의 복지국가당 당원 중에서 제게 이런 소감을 발표할 기회가 주어졌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뛰어나게 보통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인 것 같고, 복지의 상징처럼 풍요롭고 편안하게 생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 학생시절 시위대의 끝 줄에서도 서보지 못하고, 늘 구경하며 코 막고 집으로 귀가하던 비겁하고 개인적인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기적이라고 여기며,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한 줌의 기여도 안한 제가 무임승차하게 되어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자신의 젊음, 미래, 삶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빚을 진 느낌이었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감사만 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미안해하고 감사하며...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가 비겁하게 조금은 양심적인척 감사만하게 하질 않네요. 오늘의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마구 망가지고 있고, 민주주의는커녕 나라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갖게합니다.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어 살펴보니, 우리의 아이들이 살 미래가 암담하게만 여겨집니다. 제가 어려서 겪었던 어려웠던 시절을 우리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겪게 될 거라고 걱정하면서, 뒤에서 푸념만 하기엔 너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무언가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복지국가당을 함께 하자는 제안에 같은 배를 타고 미력이나마 보태기로 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복지국가,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불편한 삶입니다. 우리나라는 참 살기 편하다고 합니다. 단, 돈만 있으면요. 죽을 병도 고친답니다. 돈만 있으면요. 그래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한다고 합니다.

 

제가 독일에 몇 년 산 적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꼈지만, 그중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한 참 부자입니다. 그런데 한국보다 살기가 편하지 않습니다. 불편한 것이 참 많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셀프 주유가 많지만, 예전에는 주유소에서 젊은 친구들이 주유를 해주고, 쓰레기도 버려주곤 했지요.

독일에선 티코를 타던, 벤츠를 타던 자기 차 주유는 자기가 합니다. 어디서든 90도로 인사하며 손님을 왕으로 대접하지 않습니다. 왜냐 ? 손님은 왕이 아니고, 종업원도 손님과 똑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웃으며 상냥한 직원을 만나면 감동해서 눈물까지 날 지경입니다.

 

일요일엔 식당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 그들의 명절인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엔 모든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 식당도요. 일요일엔 관광이 정말 싱겁습니다. 쇼윈도와 거리 밖에 구경을 못하고,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엔 길에 사람도 없어서 정말 쓸쓸합니다. 다 같이 우리식으로 말하면 고향 갔습니다.

독일에선 배달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이케아가 인기 있는 이유는 가구 배달 및 조립을 시키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직접 사서 배달해서 조립할 수 있어 다른 가구보다 싸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선 전자제품이 고장 나면 저렴한 것은 수리하지 않고 버립니다. 집으로 방문해서 하는 수리비는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람들은 독일이 참 불편합니다. 그래서 ‘한국이 좋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내게 좋은 그 한국이, 나를 편하게 느끼게 하는 당사자인 사람들에게도 좋은 나라일까요 ?

내가 편하게 산다는 것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저렴한 노동력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오천원짜리 자장면도 배달해 먹고, 마트에서 90도로 인사 받으며 왕인 손님 대접 받을 수 있는 것은, 값싸게 일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삶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사회일 수록 가난한 사람의 값싼 노동력에 의해 부자는 귀족처럼 살 수 있습니다.

 

전 노블리제 오블리제, 낙수효과 그런 말 싫어합니다. 국민이 거지입니까 ?

같이 누리고 같이 불편한 삶이 잘 사는 것입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독일의 메르켈이 직접 동네 마트에서 장보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우린 모두 신기해합니다. 당연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떤 할머니가 할아버지 흉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사장출신인데, 사장이던 시절 자동차 문도 열지 않았던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사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있게 되니, 전철도 탈 줄 모르고, 버스도 탈줄 모르고, 주민센타에서 서류도 띄어오지 못하더랍니다. 웃어넘겼지만, 돈 많은 사람은 자동차 문도 열지 않고 사는 나라입니다. 그러면 돈 없는 사람은 자동차 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어주며 그 사람의 노예가 되어야 충복이라고 인정받겠지요.

 

복지국가 정당이라고 하니까, 정부가 뭐든지 다 해주는 복지를 생각하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독일은 사회복지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수당이 크도록 20만원 넘게 지불되고, 초등학교부터 박사과정까지도 무료입니다. 부모의 재력으로 인해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의료비 거의 공짜입니다. 돈 없어서 병원비 걱정할 일 없습니다. 몇 년전 제 어머니께서 폐렴으로 한 달 반 입원해 계시면서 간병비까지 9백만원 넘게 지출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엄마가 1년간 아프면 난 큰 일 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일은 이런 기본적인 복지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 흉내를 내서 복지를 확대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마냥 편한 나라가 아닙니다. 돈 있어도 내가 직접 마트 가서 쇼핑해야하고, 배달해주지 않으니까요. 자동차 주유도 직접해야하고, 전자제품 수리를 못해도 성질부리지 못합니다.

 

우린 빌게이츠같은 기부자를 존경합니다. 하지만 독일은 이런 부자를 잘 만들지 않습니다. 이미 사업을 하면서 세금을 충분히 징수하니까요. 우린 빌게이츠같은 노블리제 오블리제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부자의 자선이 아니라, 우리가 낸 세금이 우리 국민의 복지를 위해 쓰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 복지국가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제가 꿈꾸는 복지국가는 더불어 불편한 세상입니다. 편안한 세상은 누군가를 희생시켜야하니까요. 전 올해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제발 선전해서 다수당이 되어, 정부를 견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정의당이 여당이 되길 바랍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뿌리 깊어진 후일 것입니다. 그리고 녹색당이 여당이 되는 때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의 우리나라는 정말 수준이 높아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환경뿐이 아니라 지구에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같이 고민하고 실천해 가고, 소수자들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마침내 우리 복지국가당이 다수당이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나누고 보살피고 배려하는 정말 인간다운 살만한 나라가 되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이런 꿈을 꾸며 복지국가의 당원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복지국가당과 함께 이런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렇게 창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노력하며, 이 나라가 살만한 행복한 좋은 나라가 되어,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구천을 떠돌지 않고 죽을 수 있도록 여러분과 오래도록 함께 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